심은경 일본영화로 아카데미상 받다?!
배우 심은경씨가 지난 6일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으로 앙숙인 관계인데 어떻게 일본 작품으로 일본에서 저렇게 큰상까지 받을 수 있었을까요?
심은경은 지난 5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인 '머니게임'에서 주연으로 연기하여 성공리에 종영했는데요.
기획재정부 신입사무관 이혜준 역을 맡아 정의감 넘치는 캐릭터를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깊이 있게 다루며 극의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심은경은 "이혜준이란 인물은 저와는 다른 성격을 가진 캐릭터라 어려운 숙제와도 같았던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간극을 연기로서 메꾸어보고 싶었던 인물이기도 했다"라며 제가 표현해보고자 했던 인물상을 여과 없이 투영시켰던 캐릭터이기도 했다"라고 말하며 맡았던 역할에 대해 깊은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혜준은 정의로운 성격의 인물이지만 그 '정의로움'을 그동안 다뤄왔던 단적인 예의 모습을 벗어난 인물로 비춰보고 싶어 더 고민도 많이 하고 혜준이란 캐릭터에 부딪혀가며 매 촬영에 임했다고 합니다.
이어, 공들여 연기한 혜준을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는데요.
드라마 '머니게임'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최대의 금융 스캔들 속에서 국가적 비극을 막으려는 이들의 숨 가쁜 사투와 첨예한 신념 대립을 그린 드라마로 '각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꼽히는 고수, 이성민, 심은경을 주연으로 발탁해 믿고 보는 연기력과 완성도 높은 연출력으로 '이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심은경은 2011년 5월 4일에 개방한 영화 '써니'에도 주연으로 출연하여 입지를 다졌는데요.
인기가 대단했고 흥행이 장난 아니었던 영화 인기에 2011년 7월 28일에 재개봉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124분이라는 2시간하고 4분짜리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으로 인생과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두 압축해놓은 영화입니다.
가장 찬란한 순간에 우리는 하나였다!라는 멘트가 영화의 전부를 설명하는데요.
전라도 벌교 전학생인 나미는 긴장하면 터져 나오는 사투리 탓에 전학 온 첫날부터 그곳의 날라리들에게 놀림감이 됩니다.
이때 범상치 않은 눈빛과 포스의 친구들이 사투리로 웃음거리가 되었던 나미를 도와주게 되고 알고 보니 나미를 도와준 친구들은 진덕여고 짱의 멤버들..
진덕여고 의리 최고인 리더 춘화와 찐한 쌍꺼풀을 갖고 싶어서 매일 쌍꺼풀 테잎을 붙여가며 쌍꺼풀에 목숨 건 못난이 장미와 광대가 매력적인 욕 잘하는 욕배틀 대표주자 진희, 괴력이 장난 아닌 괴력의 다구발 문학소녀 금옥이와 공주 공주 하게 매번 미스코리아만을 꿈꾸던 4차원의 공주병 복희에 얼굴이 다 했다는 도도한 얼음공주 수지까지, 어쩌다 보니 우연히 그들 사이에 끼게 된 사투리 소녀 나미가 이들의 새 멤버가 됩니다.
새 멤버가 되어서 경쟁그룹이었던 소녀시대와의 맞짱 대결에 따라가게 되고 그 맞짱 대결에서 할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사투리 욕을 나미가 신공으로 하게 되고 그 활약으로 위기 상황을 모면하게 됩니다.
그 후 일곱 명의 단짝 친구가 되어 칠 공주 '써니'라는 팀 이름을 결성하게 되는데, 학교 축제 때 선보일 공연도 써니 멤버들이 야심 차게 준비를 하지만 당일에 뜻밖의 당황스러운 사고들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써니 멤버들은 뿔뿔이 흩어지는 안타까운 상황까지 생기게 됩니다.
그로부터 25년 뒤의 장면들이 나오는데 변화된 써니 멤버들의 인생들이 참 와닿기도 했고 가슴이 아팠던 영화입니다.
철없던 시절의 모습은 사라지고 나미의 삶은 잘나가는 남편에 예쁜 딸을 둔 엄마의 삶을 살고 있었고 자신의 삶에 대해 2프로 부족함을 늘 느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써니의 장이었던 춘화와 마주치게 되고 써니의 멤버들을 찾으며 모두가 재회하게 되면서부터 옛 시절 눈부셨던 우정을 떠올리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의 자신과 만나게 되는 그런 인생에 대한 추억을 담은 영화입니다.
배우 심은경은 일본 도쿄 신 다카나와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제43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신문기자'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 배우가 이 상을 받기는 시상식이 출범한 1978년 이래 처음인데요 말 그대로 최초라는 겁니다..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아카데미의 정식 허락을 받아 일본 아카데미상 협회(Japan Academy Prize Association)가 발족한 시상식입니다.
미국의 시상식과 동일하게 영화인들이 수상자를 선택하는데 주요 부문에서 우수상을 먼저 수상하고, 본 시상식에서 우수상 수상자 중 최우수상을 발표합니다.
앞서 심은경은 영화 '날아라 사이타마'의 니카이도 후미, '꿀벌과 천둥'의 마츠오카 마유, '인간실격:다자이 오사무와 3명의 여인들'의 미야자와 리에, '최고의 인생을 찾는 법'의 요시나와 사유리와 함께 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는데요.
이날 시상식에서 이들을 제치고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니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수상 호명 직후 단상에 오른 심은경은 일본어로 "죄송합니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소감을) 준비하지 않았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어 "신문기자"를 봐주신 여러분 감사하다. 마츠자카 토리씨와 함께 출연하게 돼 정말 영광이었다. 정말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인사했습니다.
'신문기자'는 일본 현 정권에서 벌어진 정치 스캔들을 모티브로 국가와 저널리즘의 이면을 날카롭게 비판한 작품인데요.
심은경은 극중 어둠을 파헤치는 기자 요시오카 에리카 역할을 맡아 호평을 받았습니다.
'신문기자'는 이날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과 작품상도 거머쥐었습니다.
심은경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외에도 제74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여우주연상, 제34회 다카사키 영화제 여우주연상, 타마 시네마 포럼에서 최우수 신인여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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